언론보도
<조선비즈>[인터뷰]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 “반려동물도 알레르기 유발… 펫 전용 툴로 털 관리하고 자주 청소해야”
한국반려동물경제인협회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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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 “반려동물도 알레르기 유발… 펫 전용 툴로 털 관리하고 자주 청소해야”
10명 중 3명 반려동물 키우고 있어
다이슨, 무선청소기 장착 펫 그루밍 툴 개발

다이슨 펫 그루밍 툴은 반려동물의 텃을 빗질하면서 털은 물론 비듬, 박테리아, 알러지 유발 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이슨 제공
한국농총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7년이면 시장이 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은 1448만명,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반려동물이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미세먼지 등을 옮긴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사람의 청소습관과 행동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의 몸에 바이러스나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이 서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조사 대상자의 30%에 불과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절반 이상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조사 결과는 생각해 볼 지점이 분명하다는 게 다이슨의 설명이다.
다이슨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미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해 집 먼지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배설물, 마른 사료 등에 포함된 박테리아, 알레르기 유발 물질 역시 연구소의 주요 연구 과제 중 하나다. 장기간 연구 끝에 최근 다이슨은 무선청소기에 탈부착할 수 있는 툴(도구)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그루밍 툴이라는 이름의 청소 도구는 반려동물을 빗질하면서 털과 비듬,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모니카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 /다이슨 제공
이 툴의 개발에 참여한 모니카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의학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상처 내 박테리아 식별과 수량화를 위한 진단 기술과 개발 등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소에서는 어떤 것을 연구하고 있는지.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소는 약 20년 전에 설립돼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당시 다이슨은 보다 좋은 청소기를 위해 집 먼지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기 어려웠기에 직접 연구소를 차렸다. 보통 청소기의 성능을 실험할 때, 입자성 물질을 활용하는데, 종류는 같으나 크기가 다른 입자를 가지고 실험한다. 그러나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소는 실제 가정 환경에서 나타나는 먼지와 파편의 성분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청소기가 실제 가정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성능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물질 중에는 반려동물의 털은 물론이고 마른 사료, 배설물, 타액 등이 포함돼,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내가 속한) 미생물학팀은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생물과 관련한 다양한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전문 지식을 갖춘 미생물학자로 구성돼 있다.”
―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펫 전용 무선청소기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다이슨 미생물학자가 진행하는 모든 연구는 다이슨의 최신 기술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털은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박테리아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반려동물이 야기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런 입자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또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천식알레르기협회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30% 이상이 특정한 유형의 반려동물 관련 알레르기 문제를 겪고 있고, 이 수치는 증가 중이다. 우리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반려동물의 털, 각질, 곰팡이, 박테리아,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런 연구를 토대로 다이슨의 기술자들은 제품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반려동물에 붙어 있는 알러지 유발물질. /다이슨 제공
―펫 전용 무선청소기 탄생에 미생물학팀은 어떤 기여를 했나.
“다이슨 미생물학자들은 전 세계 가정에서 먼지와 반려동물 털 샘플을 수거하고, 청소기로 어떤 것을 제거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전자현미경을 통해 알파카, 당나귀, 양, 말, 토끼, 고양이, 개 등 다양한 동물의 털 이미지를 분석하고, 털의 크기와 질감,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한다. 또 보이지 않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박테리아의 특성까지 연구하고 있다. 이런 연구 끝에 반려동물 털, 비듬,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내 집 안 청결을 유지하는 펫 그루밍 툴이 탄생하게 됐다.”
―미생물학자로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산책하고 돌아오면 발에 먼지나 흙이 묻어 실내를 더럽히고, 반려동물이 집 안을 돌아다닐 때마다 털과 분비물이 떨어진다. 또 반려동물이 몸을 핥을 때 털에 묻는 단백질과 피부 각질을 먹고 자라는 집먼지진드기는 주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될 수 있다. 다이슨은 마루, 매트리스, 시트 커버 등을 일주일에 최소 1번에서 최대 4번까지 청소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수록 더 자주 청소해야 한다.”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팀이 알러지 유발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다이슨은 시장별로 다른 청소습관과 행동을 분석하고 있는데,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청소 습관도 분석했나.
“다이슨이 지난 2월 발표한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침대에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6%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반면 매트리스를 청소기로 청소한다고 말한 한국인은 전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다이슨은 바닥과 함께 매트리스, 소파, 커튼, 창문 등을 청소기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펫 그루밍 툴을 통해 한국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등 문제 원천을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앞으로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팀의 목표는.
“기존 제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 사람들이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우리 연구팀의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미생물이 얼마나 빠르고 자유롭게 퍼져나가는지, 위생과 청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위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다른 미생물이 언제든 우리 일상에 존재할 수 있으며,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출처: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07/06/FFJT4VGKHFFZHB2SOGYVS2BDWQ/)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