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파이낸셜뉴스>수의사 "건강한 개 많아"...'안락사 논란' 케어 재판서 증언
한국반려동물경제인협회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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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건강한 개 많아"...'안락사 논란' 케어 재판서 증언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소연 전 케어 대표가 지난 5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19년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전 대표 재판에서 당시 케어 측 부탁으로 안락사를 진행했던 수의사가 "건강한 상태에 있는 개들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또 "케어는 아주 큰 단체여서 매뉴얼과 절차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현근 판사는 19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씨와 당시 케어 국장 A씨 등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당시 케어 측의 부탁을 받고 개 170여마리의 안락사를 시행한 수의사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B씨는 이날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안락사를 요청받은 강아지 모두에게 건강상태 등에 비춰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가'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사실 안락사를 하기 위해서 온 강아지들이라 그런 것을 판단할 여유는 없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보면 나름대로 건강한 상태에 있는 강아지들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검찰이 "판단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수의사는 안락사 요청이 있을 경우 거부할 수 없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었고, B씨는 "거부할 순 있지만, 케어라는 곳은 큰 단체라 나름대로 매뉴얼이나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어가 자체적인 매뉴얼이나 절차에 따라 안락사 여부를 판단했을 것이라 믿은 만큼 안락사 요청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는 취지다.
B씨는 또 "당시 케어 국장이었던 B씨로부터 '강아지들이 갈 곳이 없어서 안락사를 요청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B씨는 이날 박 전 대표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동물들에게 약을 주입한 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느낌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표현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B씨는 "표현이 너무 잔인하다"며 "누구는 안락사시키고 싶어서 시켰나. 내가 대신 사과했고 사비로 다 (안락사) 해줬다. 나는 봉사한 줄 알았다"며 울먹거렸다.
박 전 대표 측은 B씨가 작성한 마약류관리대장과 진료비청구서 간 날짜나 내용 등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박 전 대표 등은 2019년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받는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은 내부고발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1일 열린다.
출처: 파이낸셜뉴스(https://www.fnnews.com/news/202207191646232215) 이정화 기자